'2022 K-바이오 헬스케어 산업활성화 심포지엄' 이틀의 현장을 가다
미래 먹거리 창출 '디지털 헬스케어' 주역은 '의사창업자'
자금조달·규제 장벽 해결 등 범부처 육성 전담기구 필요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의사 창업자' 등 바이오헬스케어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틀간 펼쳐졌다.

의사창업연구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9일과 10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2022 K-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의사창업기업의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해 유관 단체 및 산업계, 투자계 전문가가 참여해 K-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 현황과 축적된 정보를 공유했다.

[심포지엄 첫날]

의사창업연구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9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2022 K-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의사창업연구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9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2022 K-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첫날 송해룡 한국의사창업연구회 회장은 "의사창업기업 생태계를 혁신하기 위해 의사 창업가와 의료 관련 기업간 협업이 중요하다"면서 의대뿐만 아니라 공대, 생명과학대 인력간 협업과 범부처 차원의 지원, 민간 자본 유치 등이 의사 창업 생태계 활성화 과제로 꼽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명예교수인 송 회장은 의료기기 업체 메디아이오티를 창업한 의사 창업가로 지난 2020년 11월 공식 출범한 한국의사창업연구회의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의사창업기업 R&D 과제·사업화 지원 필요

한호성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회장과 송해룡 의사창업연구회 회장은 급격히 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의사가 가져야 할 태도를 조언했다.
한호성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회장과 송해룡 의사창업연구회 회장은 급격히 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의사가 가져야 할 태도를 조언했다.

송해룡 회장은 "병원에만 있던 의사들이 독단적으로 회사를 만들기는 어렵다. 사실상 혼자서는 거의 실패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공과대학 교수라든지, 생명과학대학 교수들과 특허를 같이 해서 조인트 벤처를 하고, 그 다음에 CEO를 영입해야 한다. 또 의사들이 창업을 하게 되면 선순환으로 병원이 활성화될 수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디지털 의사펀드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미국은 의사 투자조합이 아주 활성화돼있고 의사 펀드도 크다. 우리나라도 보건산업진흥원이 있지만 결국은 민간이 움직여야 하는데, 이들이 쉽게 따라오지 않는다. 정부가 나서야 하지만, 정부 관료는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며 "범부처 의사창업기업 육성 전담기관을 창설해 창업기업에 대한 R&D 과제 및 사업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디지털헬스케어산업 성장동력은 병원과 의사"

한호성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 회장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반도체 이후 우리나라 최대 먹거리라고 생각한다"며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18.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7년에는 약 61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 정부도 4차 산업혁명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 정부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시스템 구축 및 맞춤형 의료 제공 ▲도서‧산간 지역 및 소외계층 대상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확대 ▲데이터 기반 연구개발 확대 및 정밀의료 촉진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 회장은 "이에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도 연평균 모바일 헬스케어는 18.8%, 헬스분석은 17.4%, 원격의료는 14.9%, 디지털 헬스시스템은 13.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글로벌 원격의료 부분은 30.8% 고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14.9%로 미미한데, 이는 비대면 진료 제한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이처럼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디지털헬스케어산업의 성장동력은 역시 병원과 의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디지털헬스케어연합포럼은 산업-학교-연구소-병원을 포함하는 단체로, 연구소와 병원에서 나온 기술과 아이디어가 머리 속에서만 그치지 않고 현실화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의사들 한 곳에 머물지 말고 지원제도 찾아야"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단장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의료기기 산업의 목적은 단순 질병 치료가 아닌 길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고, 타겟이 환자만이 아닌 전국민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단장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의료기기 산업의 목적은 단순 질병 치료가 아닌 길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고, 타겟이 환자만이 아닌 전국민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단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같은 의료기기 창업은 영세한 게 아니라 영(Young)하다"며 의료기기 R&D에서 임상의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김단장은 "최근 혁신의료기술 제도와 선별급여제도,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제도 같이 의사창업을 지원하는 제도가 많아졌다"며 "의사들은 한 곳에 머물지 말고 이런 제도를 적극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지 조선비즈 정보과학부 차장도 이제까지 취재한 의사창업기업 대표들을 소개하며 "사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인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서 이태규 (유)스케일업파트너스 대표는 "의사창업도 엄연히 사업"이라며 의사들이 사업보다 연구하는 태도로 창업한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의사가 가장 잘하는 일을 열심히 해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이다. 사업은 시장이 원하는 점을 찾아 스스로가 부족한 점을 찾고 극복할 다양한 시각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

이태규 (유)스케일업파트너스 대표는 패널 토론 이전, 디지털 치료제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규 (유)스케일업파트너스 대표는 패널 토론 이전, 디지털 치료제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의료기기 사업이 어려운 이유는 진짜 경쟁해야 되는 해외로 나갈 전략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해외 경쟁이 버거워 해외로 안 나가는 교수도 많다는 것. 이대표는"국내 경쟁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며 "국내는 협력하고 해외 경쟁사를 바라보며 R&D 전략을 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앞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온라인으로 "복지부는 다양한 연구개발과 제품 인허가를 지원하고 투자를 연계하는 등 함께 도울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 연구에 매진하는 연구자로,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로 멋진 성과를 기대하겠다"고 축사를 했다.

[심포지엄 이틀째] 글로벌진출 전략 및 지원방안 소개

10일 심포지엄에는 글로벌 진출전략과 창업 성공 사례를 들며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10일 심포지엄에는 글로벌 진출전략과 창업 성공 사례를 들며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의사창업연구회는 '2022 K-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활성화 심포지엄' 이틀째인 10일 의사창업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할 전략 및 지원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세션으로는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의료기기 진출 현황을 주제로 다뤘다. 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의료기기 회사의 중국 진출 현황을 발표했다.

중국 국내 의료기기 수입국 1위, 미용의료 노리면 좋아

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 및 의사창업연구회 운영위원은 국내 의료기기의 중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 및 의사창업연구회 운영위원은 국내 의료기기의 중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대표는 "국내 의료기기 중국 수출은 2016~2019년에는 11.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3.9%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7년 이후 중국 의료기기 산업 수입은 지속적인 상승세"라고 밝혔다. 아직 한국 의료기기 수입은 2.6%에 불과하지만,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

또 "중국에서 의료기기 수출이 유망한 분야는 에스테틱 쪽"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뒤 지난해 한국 에스테틱 의료기기 수출은 전년보다 43.4% 증가해 증가폭이 2019년(증가율 3.5%)보다 대폭 상승한 것.

이대표는 "2025년에 중국 미용의료 시장규모가 3500억 위안에 도달할 것"이라며 "그중 비수술형 시장 규모가 급상승하고 2025년에 2000억 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릉강소특구 간 협력플랫폼 구축 초 광역형 협력사업 추진

최치호 홍릉강소특구사업단장과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장, 박옥남 의사창업연구회 이사(왼쪽부터)
최치호 홍릉강소특구사업단장과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장, 박옥남 의사창업연구회 이사(왼쪽부터)

최치호 홍릉강소특구사업단장은 "세계는 지금 혁신 클러스터 경쟁시대"라며 "클러스터 중심 혁신기술을 창출해 혁신 창업 가속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클러스터 중심 혁신 기술이 향후 10~20년 사이 2조~4조 달러의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 당장 미국이 민간주도 세계 바이오 클러스터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시장 41%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도시공간의 혁신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국내 최초의 연구단지 홍릉이다. 최단장은 "홍릉강소특구 간 협력플랫폼을 구축해 초 광역형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300억원 규모 특화펀드를 결성 ▲강소특구 기업의 기술평가 보증우대지원 ▲전주기 투자 지원 ▲해외 진출 협력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장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은 6가지 바이오 플랫폼 기술로 ▲세포치료제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 ▲정밀의학 ▲머신러닝 기반 약물 발견 ▲약물 투여가 불가능한 표적 타겟 기술 ▲새로운 약물전달 방법을 꼽았다.

또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투자를 받으려면 "제품의 가치를 보여줄 차별화된 증거를 제시하고, 다뤄지지 않은 질병을 표적으로 고유한 제품을 개발해야 하며,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옥남 의사창업연구회 이사는 "의사창업연구회는 의사창업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킹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에는 카이스트와 뉴욕대가 뉴욕에 공동 캠퍼스를 조성하고 창업기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글로벌 네트워킹을 위한 Global Innovation Center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중국에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난징 정부의 협의 아래 한중 비즈니스 플랫폼 남경선림벨리하이테크산업연구원을 통한 중국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뒤에도 의사창업기업을 하는 의사들이 자신의 경험을 술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뒤에도 의사창업기업을 하는 의사들이 자신의 경험을 술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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