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연구팀, 비만이 되레 성병 바이러스 억제 메커니즘 규명
비만연구 새로운 장 열어…“항바이러스제 개발 실마리 제공 기대"

나쁘기만 할 것 같은 비만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관찰됐다. 성병을 일으키는 2형 헤르페스 감염에 대해 비만인 암컷 생쥐가 더 높은 저항성을 갖는 것.
이흥규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팀은 비만이 여성 생식기를 통한 단순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type 2) 감염에 대해 저항성을 강화하는 현상을 발견했으며, 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장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비만 암컷 생쥐의 질 내에 유입된 균들이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을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아르기닌이 바이러스 초기 감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어서 아르기닌이 질 내의 감마델타 T 세포의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적응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는 시기보다 이른 시기에 바이러스 감염과 전파를 이미 억제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흥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앞으로 비만인 환자들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참고가 될 것"이라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분자 메커니즘을 응용해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Cell Report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