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세상을 위한 의료인의 처방'을 모으는 의료미디어 메드업은 개원의사들에게 새로운 학술정보와 중요한 의료계 뉴스를 골라 제공하고 있습니다.'국민 건강지킴이'로 대한민국 의료의 선봉 역할인 1차 의료의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개원의사들의 권익수호를 위해 뛰고 있는 협의회 및 개원의사회의 리더들을 만나 개원가의 현실과 미래지향적 방향에 대해 들어보고자 합니다.첫 번째 순서로 대한개원의협의회의 리더인 김동석 회장을 만나 ‘정상적인 의료환경 정립’을 주제로 개원가의 당면 의료현안 해결을 위한 활동, 추진 성과와 함께 향후 개원의협의
세계적으로 주요 산업의 리더십은 지난 50년간 미국과 유럽에서 동아시아 쪽으로 서서히 움직였다. 철강과 조선이 그랬고, 휴대폰과 반도체도 그랬다. 이들 산업에서 한국은 경쟁국보다 훨씬 빠른 혁신성장으로 선진국의 대열에 올랐다. 자동차나 생명공학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이 강력한 리더십을 자랑하는 분야다. 특히 제약산업은 150년이 넘도록 감히 넘볼 수 없는 선진국의 높다란 성벽이 우뚝 버티고 있다. 오랜 기초연구와 촘촘한 특허로 쌓아 올린 철벽이다. 한국은 성 밖으로 흘러나온(특허가 끝난) 제네릭이나 바이오시밀러를 만지작거리는 정도다.
최근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개발생산)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검색해 보면, 대기업이 몇 조 단위로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거나, 선진국의 CDMO 기업을 인수하거나 지분 참여했다는 내용이다. 또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HK이노엔 같은 중견기업들이 CDMO 시장에 필사적으로 발을 들여놓는 장면이다. 바이오의약 산업에 대한 국내 자본시장의 신뢰는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바이오에 대한 섣부른 기대로 어설픈 실패가 많이 쌓인 경험 때문이다. 최근 CDMO
바이오 파운드리 가운데 최근 가장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는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개발생산)에서 한국의 강점은 무엇일까? 'D'(Development. 개발)의 역량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낸 경험에서 한국이 압도적인 강점을 찾아낸 영역이고, 반도체 파운드리에서 다시 확인한 역량이다. 또 다른 강점을 하나 더 꼽자면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을 기반으로 발 빠르게 구축한 'I'(Infrastructure. 인프라)의 영역
혁신의 방아쇠를 '불쑥' 잡아당긴 것은 코로나19다. 서서히 부풀던 바이오 파운드리 시장에서 코로나19는 충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공급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혹독하게 체험하게 만들어 주었다. 최근 갑자기 '바이오 파운드리'라는 용어가 자주 회자되는 이유다. 몇 년 사이에 바이오 파운드리의 위상이 적어도 반도체 파운드리만큼이나 높아졌다. 적어도 의약 분야에서는 위상이 더 높을지도 모른다. 바이오 파운드리 전략을 농업이나 환경, 에너지 같은 분야보다 의약 분야에서 먼저 조망해 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신약 개
'한 사람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다'(The death of one man is a tragedy. The death of millions is a statistic).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뱉은 명언이다. 스탈린은 1920년대 우크라이나 대학살과 1930년대 소련 대숙청으로 자그마치 2천3백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정부나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를 고발하는 위키리크스(WikiLeaks)에 따르면 스탈린은 마오쩌둥에 이어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학살자 2위로 꼽힌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통계로 보
코로나19는 당장 필요한 의약품을 빠르고 신속하게 확보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나게 보여줬다. 헝겊 조각에 불과했던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나눠주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야 했고, 백신을 먼저 그리고 많이 들여다 놓기 위해 공급을 쥐고 있는 기업들과 굴욕적인 협상을 해야 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바이오 파운드리 시장은 의약 분야에서 먼저 재편되기 시작했다. '빅파마'도 오랜 기초연구와 천문학적인 투자만으로 선점의 우위를 지키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빅파마는 신약에서 바이오 파운드리 생태계를 어떻게
파운드리(Foundry)는 액체로 녹인 금속을 틀(거푸집)에 넣고 굳혀 원하는 모양의 제품으로 만드는 작업이나 시설을 말한다. 청동기 시대부터 기술의 진화를 따라 내려온, '족보'가 매우 길고 넓은 사업이다. 중세까지 노련한 장인의 눈매와 손맛에 따라 발달한 파운드리는 산업사회 들어 표준화된 주형에 맞춰 온갖 금속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해냈다. 정보사회로 들면서 파운드리 사업에 놀라운 혁신이 일어났다. 금속이 아닌 비금속 재료를 녹이고 틀에 부어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흙으로 도자기를 구워내는 것과 비슷하지만, 차원이 다른 이야
한민족이 세운 최초의 국가는 '고조선'(古朝鮮)이다. 모든 한국사 교과서에도 그리 기술돼 있다. (이 장면에서 '민족' 혹은 '민족주의'에 대한 정치(精緻)한 개념을 바탕으로, 소위 '고조선 때 한민족이라는 개념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민족은 근대 이후 성립된 개념이다' 등에 대해 논쟁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한반도에 최초로 성립한 '국가'가 소위 '고조선'이냐 아니냐, 그리고 그 이후 성립된 국가들이 소위 '고조선'의 후예임을 자처했느냐 아니냐를 따지고자 할 뿐이다. 그 점에서 필자는 '한반도에 최초로 성립한 국가는 소위 고조선이
직장인 건강보험료가 사상 처음으로 7%를 넘었다는 기사가 최근 인터넷 뉴스를 통해 전 언론에서 보도됐다. 22년에는 건보료율이 직장인 월급의 6.99%였는데, 23년부터는 7.09%가 된다는 것이다. 신문 방송 가릴 것 없이 모든 언론에서 이렇게 보도했다. 혀를 찼다. '7%는 애저녁에 넘었는데 이게 뭔...'하면서.상품이나 서비스료를 지불할 때 이런 경우를 겪은 일이 있을 것이다. 가격은 100원이라고 적어 놓고, '부가세 별도'라고 적는 경우 말이다. 그럴 때 얼마를 내야 할까? 100원? 천만에, 110원이다. 부가세 10%가
"미류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 있네, 봄 바람이 몰고 와서 걸쳐 놓고 도망갔대요."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음악 시간에 배운 노래다.여기서 질문 하나. 필자의 문장 중 우리말 표기법상 틀린 부분이 있다. 뭘까?우선, 미류나무는 미루나무로, '봄 바람'은 '봄바람'으로 붙여 써야 한다. 미루나무는 40년 전만 해도 미류(美柳)나무라는 표기가 맞았다. 버드나무(柳)의 한 종류이니까... 한데 많은 이들이 '미류'를 '미루'로 발음한다는 이유로, 미루나무를 옳은 표기로 바꿨다. 어문 규정을 관장하는 국립국어원에서. 삭월세(朔月貰)를
지난 6월 말, 윤석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한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돼 참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유럽과 미국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에도 '각'을 세우는 참에 벌어진 일이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불만을 토하는 이도 있다. '나토에서 적극적으로 (우리를) 부른 것 같지도 않다.''중국과 거리를 두게 되는 일이다.'물론 환영하는 이도 있다. 미국, 그리고 '중-러'에 대한 호불호 혹은 인식 차이 때문에 이런 단층이 생기는 듯하다. 대개 우파는 찬성, 좌파는 반대 혹
열 살짜리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뒤 부모가 동반 자살한 '조 모 양 사건'에 사회적 비난이 팽배합니다.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며, 자녀의 의사에 반해 죽음에 이르게 했으니 살인이라는 겁니다.모두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 모 양 부모에 대한 사회적 비난에 뭔가 개운치 않은 감정을 갖게 됩니다. 우선 다음 사례들을 살펴보시지요.사례 1. 평일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가 보십시오. 길가를 자가용들이 점거했습니다. 심할 때는 편도 4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점거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학원 공부를 마
사람은 합리적이면서도 비합리적이다. 논리나 이성으로 판단하면 A가 옳은데, B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 감성, 혹은 감정이 앞설 때이다.예를 들자. 올해 월드컵에서 다음 두 경우가 벌어졌을 때 귀하는 어떤 것을 좋아할까?1. 한국 축구가 결승에서 일본에 지고 준우승.2. 한국 축구가 3~4위 전에서 일본을 이기고 3위.당연히 1이 2보다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한데 사람들은 1의 경우를 2보다 더 반길까? 이제,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예로 들자. 어느 신라 엘리트의 '물 먹은' 이야기이다.신라에 숱한 문인과 장군이 있었지만
# 1. 세계적인 아이돌이 왜 건보료를 체납해 집까지 압류당했을까?지난 4월 25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내 남자 아이돌 그룹의 멤버 하나(이하 A씨)가 건보료를 체납해서 자택을 압류당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언론은 대서특필했다. A씨와 소속사는 "체납 사실을 몰랐다가 뒤늦게 알게 돼 완납했다"고 밝혔다. A씨의 자택이 압류된 것은 지난 1월이었으며, 완납 뒤인 4월 22일 압류 조치는 풀렸다고 한다. A씨와 소속사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A씨가 지난 1월 말 맹장 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
2000년 7월 어느 날 런던. 가족과 유럽 여행 중이었다. 당시 유럽은 폭염이었다. 그리스 아테네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매하다가, 그리스 낮 기온이 요즘 40도를 넘는다는 이야기를 젊은 예매원으로부터 들었다. '온도가 아주 높은 곳에 갈 때는 풍토병 예방주사라도 맞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물었더니, 그는 나를 의아하게 쳐다보며 말했다."거기, 유럽이야!"'너 같은 노란 피부가 유럽에 속하는 그리스의 보건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로 느껴졌다. 국가별 공중보건 정도도 제대로 모르면서 그런 말을 툭 내뱉은 내가 '영국인이 보기에는 몰
문화유산을 경시하는 듯한 문화재청의 잇따른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의 절터 초석 걸터 앉음' 때 '초석은 문화재가 아니니 걸터 앉아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발표했던 문화재청이, 4월 28일에는 1500년 전 무덤에서 출토된 바둑알 추정 유물로 바둑을 두는 모습을 버젓이 바둑전문방송 등에서 공개한 것이다. 문화재전문가들은 "귀중한 유물을 문화재 보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다루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느냐"며 한탄했다.신라 유물을 비전문가들이 마구 다룰 수 있게 한 문화재청문화재청은 4월 25일, '
이젠 '때만 되면' 터진다. 장관 후보자 자제의 대학 입시 의혹이 말이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에 재직 중일 때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각각 편입을 했다. 이것의 불법 혹은 편법 여부는 앞으로 검찰 수사 등으로 밝혀질 일이다.그럼에도, 공정이 키워드일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는 것은 당연한 일! 이 과정에서 수능 성적으로만 대입을 결정하자는 주장이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소위 ‘정시 100%론’이다.하지만 '정시 100%론'에는 간과할 수 없는 부정적 측면이 있다. 정시 100%는 말할 것도
의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나 영화는 자주 나온다. 간호사가 주연인 경우는 거의 없다. 구글에서 의사를 검색하면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지만, 간호사를 검색하면 포르노 같이 선정적인 것만 나온다.군대 부조리를 다루는 드라마 'D.P'가 넷플릭스에 나왔지만 간호사 부조리를 다루는 콘텐츠는 없다.간호 받지 못하는 간호사들을 다루는 연극 'SEX IN THE CITY 2021'이 나왔다. 이 연극은 2016년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 만들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맞게 내용을 바꿔 공연한 것이다.어떤 계기로 간호사의 어려움을 마주하고 연극을 만들었
들어간 돈은 150억원, 나온 것은 특허 30건과 논문 190편. 고려대 구로병원 송해룡 교수팀이 지난 30년간 보건복지부의 병원특성화센터와 산·학·병·연 연구과제를 수행한 대강의 '성적표'다. 그간 벌어들인 수익은 그야말로 초라한 수준이다. 엄청난 연구결과가 기술이전이나 상품화로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 초기단계부터 기술사업화를 목적으로 제약회사나 의료기기회사와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지 못한 탓이다. 국내 450개 대학 전체의 기술이전 수익은 연간 500억원 규모로, 미국 프린스턴 대의 1,500억원에 비하면 1/3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