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KMA POLICY 초청 특강 '안락사논쟁의 전제 조건' 개최
서울대 허대석 교수 "연명의료과정 단어 의협 주도 정리해야"

존엄사와 소극적 안락사는 결정하는 주체가 의사느냐, 환자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또 의사협회에서 연명의료과정에서 나오는 단어를 주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는 16일 서울 용산구 삼구빌딩 의협용산임시회관에서 대한의사협회 KMA POLICY 초청 특강 ''안락사' 논쟁의 전제 조건'을 개최했다.
허대석 서울대병원 교수는 "죽고 싶다는 말은 사실 고통 없이 살고 싶다는 뜻"이라며 용어의 의미를 찬찬히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고통스러우니 죽는 게 차라리 낫다는 의미지, 정말로 죽고 싶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
또 구분하기 힘든 소극적 안락사와 존엄사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소극적 안락사의 주체는 의사, 존엄사의 주체는 환자라는 것. 소극적 안락사를 할 때 의사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직접 중단하는 행위자다. 존엄사를 할 때 의사는 환자의 결정에 따라 연명의료를 멈춘다.

허교수는 적극적 안락사, 존엄사, 의사조력자살 같은 단어를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는 단어를 모두 합치는 대만법을 그대로 갖고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한의사협회에서 이를 주도적으로 정리하지 않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며 단어 정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이나 스위스처럼 임종기와 말기, 식물인간 또는 치매 상태와 의사조력자살을 바로 밀어붙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논리적 비약이 있는 데다 미국 워싱턴 주에서 의사조력자살을 합법화한 뒤, 의사조력자살이 불법인 주보다 전체 자살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
허교수는 "영국이나 독일, 대만처럼 의사조력자살은 불법이지만 연명의료결정이 가능한 상태부터 서서히 나아갈 수 있는 합의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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