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정애의원 “과다처방 심각…의원, 병원 2배”
오남용 부작용위험•중독 불법유통 철저한 관리 필요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현황.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현황.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 식욕억제제의 과다한 처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다. 특히 의원급의 과다 처방이 도드라졌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 받은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동안 처방된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2억 4495만 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 해당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 수는 128만 명이었다.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191알의 마약성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꼴인 것.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전체 환자 수와 처방 건수, 처방량은 감소했다. 그러나 환자 1인당 평균 처방 건수와 처방 1건당 평균 처방량을 산출하여 비교해보면, 병원에 가는 횟수는 줄었지만 한 번에 처방받는 식욕억제제의 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로 구분해보면, 환자 1인당 평균 처방량은 의원(196.3정)이 종합병원(93.4정), 병원(102.8정)의 2배에 달했다. 반면 종합병원과 병원은 2020년에 비해 환자 1인당 평균 처방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지난해 무려 9072정을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해당 환자는 단 1개의 의료기관에서 18번의 처방으로 식욕억제제 9천알 정도를 처방받았다. 1회의 처방마다 504알의 식욕억제제를 받은 셈이고, 1년 동안 매일 25알을 복용해야 하는 양이다.

그 다음으로 많이 처방받은 환자 역시 하루에 22알을 복용해야 할 정도로 과다하게 많은 양의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았다.

가장 많은 양의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처방한 의료기관은 2021년 한 해 동안 환자 3만3천여 명에게 무려 1170만 3639정을 처방했다. 해당 의료기관은 매일 식욕억제제 평균 3만2천여 정을 처방한 것.

환자 1명당 평균 처방량이 가장 많았던 의료기관은 1명에게 761정, 처방 1건당 평균 처방량이 가장 많았던 의료기관은 한 번 처방할 때마다 157정의 식욕억제제를 처방했다.

한정애 의원은 "마약류 식욕억제제의 과다 처방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꾸준히 지적되어왔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보유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마약류 식욕억제제 오·남용은 중증 심질환 같은 부작용 위험도 크지만, 최근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불법 유통한 10대 청소년 상당이 기소된 것처럼 마약 중독과 불법유통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병원, 종합병원에 비해 환자 1인당 평균 처방량이 2배에 달하는 의원급부터 세심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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