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1일 코엑스 남측 컨퍼런스홀에서 '2022 의사과학자 진로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콘서트에서 전문가들은 진로 멘토링 시간에 의사과학자를 지망하는 의대생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김종일 서울대 교수는 의사과학자의 안타까운 현실을 밝혔다. 의사과학자 수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임상진료와 임상연구, 기초연구를 함께 하는 비중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
김교수는 "아무리 의사과학자를 키우자 해도 이대로 가면 답이 없다"고 비판하며 미국처럼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송해룡 교수(정형외과)는 "의사과학자와 의사창업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자와 창업기업이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송교수는 의사과학자와 창업 콘서트를 같이해 서로 교류하자고 제안했다.
또 창업 경험을 살려 "창업을 하려면 혼자 하지 말고 함께 경영할 수 있는 친구를 옆에 둬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의사과학자로서 창업을 한다면 R&D에만 집중하고 투자와 경영을 할 친구를 두 협력해야 한다는 것.
송교수는 "서로가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보건복지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카이스트처럼 성공한 기업 사람들이 멘토가 되어주는 심포지엄을 많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사 그룹에는 이런 심포지엄이 없으며, 의사 그룹도 한 달에 한 번 멘토를 초청해 심포지엄을 열어야 된다는 것.
조성자 뉴다이브 대표는 "창업을 시작했을 때 어떤 기업도 나를 찾아주지 않는 과정을 10년 동안 겪었다"고 회고했다.
의사과학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나처럼 빛을 못 보는 의사과학자가 있다"며 "즉각적인 보상이 없더라도 스스로가 어떤 연구에 노력하고 나아갈 때, 결과가 언젠가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임상연구를 택할 때도 임기 5년 또는 10년을 디딤돌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려대 노지훈 교수(생리학교실)는 "의사과학자 과정에서 중요한 건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어려운 일은 부수적인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것.
노교수는 "자신이 10~20년동안 해 후회하지 않을 만한 분야를 잡는다면 책임질 수 있고 후회 없는 길을 걷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금렬 보건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 국장은 인사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바이오 메디컬 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의사과학자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의사과학자를 꿈꾸는 인재가 본인의 목표를 증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남겼다.
이민구 연세대 교수는 "4~5년 전부터 의사과학자 쪽에 보건복지부가 많이 지원했지만 과학고 학생의 의대 입학을 제한해야 한다는 등 인식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것 같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의사와 의과대학이 우리나라 국력을 신장하는 조직이 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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