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생하는 간호사를 다룬 연극이 나왔다. 지난 15일 경기도 안양 아트센터 관악홀에서 경기도의료원이 주관한 코로나19 보건의료노동자 심리치유 연극 'SEX IN THE CITY 2021 – 간호받지 못하는 간호사들의 노동'이 개최됐다.

주제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노동이야기다. 보건의료 노동자가 일하는 환경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식욕, 배변욕, 수면욕, 성욕)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기본 욕구 중 성욕을 가장 먼저 포기한다는 의미로 연극 제목을 'SEX IN THE CITY 2021'라고 지었다.

이 연극에서는 3명의 간호사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춤과 유머를 통해 드러낸다. 출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제공
이 연극에서는 3명의 간호사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춤과 유머를 통해 드러낸다. 출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제공

이 연극에서는 3명의 간호사 성주, 윤주, 경주가 나온다. 의사의 의료행위를 보조하는 PA(Physician Assistant, 진료보조인력) 간호사 성주는 의료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360일 온콜 당직을 하며 불법 의료행위를 강요받는다.

중간 연차 간호사 윤주는 불규칙한 3교대 근무로 환자를 간호하기 힘든 상황에서 신규 간호사 교육까지 맡는다.

메르스와 코로나19 전사 경주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간병인이 사망하면서 자신의 죽음을 마주한다.

이번 공연을 맡은 낭만유랑단은 2009년에 창단해 주로 불평등, 계급, 노동과 인권을 주제로 하는 연극을 만든다. 이번 연극도 병원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는 보건의료노동자들이 가지는 고뇌와 고통, 그리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 직종간 갈등, 코로나 검진 등 열악한 의료현장 고발을 다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의료현장의 부조리를 다룬 연극을 단체관람했다. 출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제공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의료현장의 부조리를 다룬 연극을 단체관람했다. 출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제공

이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연극을 단체 관람했다.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조는 노정 합의를 철저하게 이행해 희망을 갖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번 연극을 통해 오늘 하루만큼은 힐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소영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 본부장은 "간호사나 의료진이 아닌데도 배우들이 어려운 상황을 연극에서 잘 재현했다"고 말했다.

또 "보건의료노동자가 심각한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지만 심리상담을 받을 시간이 없다"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즐거운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지친 경기지역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심리를 치유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난 11월부터 연극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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