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뇌부자들'을 운영하는 김지용 원장, 허규형 원장, 오동훈 원장(왼쪽부터).
유튜브 '뇌부자들'을 운영하는 김지용 원장, 허규형 원장, 오동훈 원장(왼쪽부터).

Q. 뇌부자들은 전체적으로 담백하단 느낌이 많이 들어요.

A. 그래서 저희 유튜브는 쌀밥 먹는 것 같다는 얘기가 많아요. 저희도 거기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쌀밥은 맛이 익숙하고 담백하다.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오래 씹다보면 단맛이 나는 묘미가 있다. 유튜브 '뇌부자들'이 그렇다. 정신과 상담이라는 자칫하면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를 뇌부자들은 자극적이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룬다. 파고들수록 편안하고 진국이다.

이번에 인터뷰에 응한 닥터 유튜버 김지용 원장(연세웰정신건강의학과)과 오동훈 원장(연세온정신건강의학과)은 실제로도 자극적이지 않고 보기 편한 유튜브를 추구한다고 답했다.

유튜브에서 사연을 받고 간결하게 상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정신과 진료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차이가 크죠. 저희가 유튜브에서 사연을 소개하고 답을 드려도 기준선을 잡고 추측을 전해주는 정도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에는 아무래도 어렵거든요. 사연자를 직접 모시는 게 아니라 사연을 받고 그 안에서 생각하는 설명을 해드리기 때문에 얕다면 얕을 수 있지만, 여러 사람들이 보기 편한 면모도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 영상 'N번방 주범과 관전자들의 심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요. 해당 인물의 심리를 추측하는 것과 서사를 부여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 사람이 이래서 이럴 수 있겠다'고 이해하는 정도로 끝내야지, 좀더 들어가서 '이런 상황이라면 그렇게 될 수 있어'나 '당사자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야'라고 비약해서 나아가면 그 사람의 죄를 덜어주고 합리화 시켜주는 여지가 생겨요. 그래서 미묘한 지점이지만 거기서 멈춰야 되는 거 같아요. 이해할 수는 있지만 범죄를 정당화 해줘서는 안 된다는 거죠.

이런 부분은 조심하게 돼요. 실제로 범죄자를 보고 이야기하는 게 아닌 데다, 너무 자극적으로 하거나 그 사람 입장에서 이야기할 수도 없고 말이죠.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인 것 같습니다.

심리 상담을 빙자한 사기나 정신질환을 함부로 말하는 사람 때문에 화가 나서 뇌부자들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람들을 지적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김지용 원장과 오동훈 원장.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김지용 원장과 오동훈 원장.

예전에 정신의학을 다룬 드라마와 실제와 많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영상으로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정신과 의료 정책에 관련해서 칼럼을 쓰거나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거꾸로 '우리가 다 진리다'라고 보일까봐 걱정도 되죠. 의사라는 본업이 있다 보니 한쪽으로 쏠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고요. 저희도 항상 옳은 것이 아니니까 어느 정도 조심하려고 합니다.

유튜브에서 '재미'와 '정보' 둘 중 하나를 택한다면 무엇을 택하실 건가요? 또 유튜브에서 가장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정보를 택할 수밖에 없어요. 원래 의사다 보니 올바른 정보 안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이 정보를 나름대로 편안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요. 유튜브에서 저희의 인간적인 부분도 조금씩 드러내 보이려고 하고요. 이를 통해 정신과 의사를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유튜브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 모두가 시간을 쪼개면서 모이고 유튜브를 만들고 있는 터라 체력적으로 좀 지치는 것 같아요. 지친 채로 쭉 가고 있어서 요즘은 새로운 것을 못 만들고 있는 것 같아 고민도 되죠. 그래도 이 활동을 하는 것이 재밌어요. 일이나 의무감으로 느꼈다면 중간에 일치감치 그만뒀겠죠. 활력을 되찾게 하는 것이 분명히 있어서 유튜브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코로나 블루라고 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정신과에 가면 생기는 차별이 무서워서 가지 못한다는 딜레마가 있는데요. 이런 딜레마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사람들 대다수가 정신과 기록이 남는 것을 가장 두려워 하는데요. 실제로 정신과 기록이 남는 걸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존재하지 않아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들 마음이 지친 것도 사실이고 말이죠. 필요하면 진료를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진료받는 사람도 많고요.

또 이런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도록 정신과 상담을 받는 분들을 뇌부자들 채널에 등장시킬 콘텐츠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런 콘텐츠를 통해 정신과 상담을 받은 사람들이 '나는 정신과 상담을 받은 적이 있으며 예나 지금이나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유튜브 : 뇌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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